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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토확장 가속도…K-패션앱, 같은 듯 다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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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영토확장 가속도…K-패션앱, 같은 듯 다른 전략

스타일 플랫폼, 톱2 에이블리·무신사, 패션으로 일본·미국 시장 도전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입장 등록을 위해 대기 중인 방문객 모습. 사진=무신사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입장 등록을 위해 대기 중인 방문객 모습. 사진=무신사
한국 스타일 플랫폼이 경쟁이 심하고 레드오션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금까지 패션·뷰티 등 스타일 이커머스 업체들이 수익성에 중심을 두고 비즈니스를 진행했다면 향후 추진해야할 비즈니스 과제로 ‘글로벌’에 중심을 두기 시작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POP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 개선과 미래 지속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타일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연간 거래액(GMV) 조 단위를 넘어서며 영업이익을 만드는 무신사와 에이블리의 행보를 보면 스타일 이커머스의 다음 과제를 확인할 수 있다.

‘남자-무신사’, ‘여성-에이블리’로 나눠지며 각 성별의 대표주자이자 ‘돈버는(수익성을 갖춘) 1조 클럽’으로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두 곳의 공통점은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한다는 점이다.

IB 업계 관계자 역시 “과거 스타일 플랫폼들의 과제가 수익성이었다면 이제는 해외 진출 전략이 핵심”이라며 “커머스에서 수익성을 갖추며 글로벌에 진출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전무한만큼 이들의 행보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먼저 무신사는 미국, 싱가포르, 일본, 태국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무신사는 일본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한 첫 번째 팝업 스토어 오픈을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공식 오픈한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에는 주말까지 사흘간 총 1만1400여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루었다. 국내 대표 패션 브랜드를 소개했는데 시간당 최대 800명의 방문객이 팝업스토어를 찾았고, 오픈 3일차인 지난 9일에는 하루에 5000명 이상이 K패션 브랜드를 경험하기 위해 무신사 도쿄 팝업을 방문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무신사는 올해 각국의 타깃과 특성에 맞춘 현지화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강화를 통해 일본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면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는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에이블리의 첫 번째 글로벌 진출인 일본 서비스 ‘아무드(amood)’(구. 파스텔)는 에이블리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추천 기술과 일본 현지에서 쌓은 빅데이터의 시너지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에이블리는 일본 현지 기업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스타일 쇼핑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혔다.

실제로 일본 앱 기준으로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돌파했고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9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 플랫폼으로는 유일하게 패션 앱 다운로드 순위 TOP5에 오르며 아마존, 라쿠텐 등 대형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 일본의 이커머스/모바일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에이블리의 일본 앱 시장 진출의 성과는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성공 가능성은 에이블리의 고도화된 ‘AI 취향 추천 기술’과 더불어 일본 시장에서 만든 유의미한 성과로 입증됐다. 에이블리는 현재 일본의 이커머스·모바일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아시아, 북미 등 다수 국가로 판로를 넓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글로벌 서비스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BM)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역시 지난 2022년 7월 북미(미국, 캐나다)와 일본에 ‘지그재그 글로벌’을 출시해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지그재그는 올해 일본을 핵심 타깃 국가로 정하고 전략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

지그재그는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 등을 해외에 알려 K-스타일을 주도하는 글로벌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스타일 이커머스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무신사와 에이블 리가 같은 듯 다른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어 흥미롭다”며 “일본과 미국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 영토를 확장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무신사는 오프라인을 통해 현지 시장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고 에이블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마케팅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포지션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한국 스타일 플랫폼이 해외 시장으로 영토 확장함에 따라 국내에서의 땅따먹기가 아닌 더 큰 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해 지속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